사람은 건강하고 힘이 있으면 다소 아파도 계속해서 달릴 수 있다.
달리는 동안 통증을 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작은 충치가 치통을 불러일으키고,
치통이 위를 아프게 하여 점점 몸이 안 좋아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광고 회사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광고를 만드는 팀의 팀장을 지칭하지만,
내가 정의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트는 좀 넓은 의미의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새로이 정의한다면 기업 가치를 센스로 높이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센스의 힘은 상품 개발은 물론이고 명함, 사옥 인테리어, 데스크 등의 사내 환경, 제복이 있다면 사원과 스태프의 제복도 만든다. 사장의 넥타이 색까지 철두철미하게 고려해서 실천하는 것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역할이다.
기업의 '생각'도 수치화될 수 없는 사실과 현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영에 도움이 될 판단을 할 수 있는 센스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실로 드물다고 생각한다. 내 지론으로는 디자이너는 장인이다.
요구 사항을 아름답게 재현하는 역할을 하며 기업의 요구에 더 적합한 제안을 할수 있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기업의 경영전략을 함께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누구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종적 관계 구조인 회사에 횡적인 꼬챙이를 꽂을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며
여기에는 세 가지 패턴이 있다.
첫번째 패턴은 경영자 또는 경영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같은 경우.
두 번째 패턴은 외부 사람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는 것이다.
세 번째 패턴은 기업 내에 특구를 만들어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삼성이 이 패턴에 속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원이라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될 수도 있고, 외부 사람이든 내부 사람이든 많은 기업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갖게 된다면 고립감은 사라질 것이다.
이 고립감을 타개할 중요한 사항 중 하나가 센스이다.
센스를 길러 기업의 독자적인 미의식이라는 것이 양성되면 회사의 미래를 바꾸는 커다란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
그리고 센스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기업을 치료하는 의사 같은 역할을 할수 있다는 것이다.
[센스의 재발견 -미즈노 마나부 ] 책을 참조하였습니다.
I Think
저자가 말하는 고립감을 나는 매너리즘, 타성에 젖은의 의미로 해석해 보고 싶다.
시스템과 규칙이 강한 조직에서의 일의 패턴은 거의 정해져 있다.
지금은 무엇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언제까지 어떤 결과를 가지고 만들어야 하는지 스케줄이 정해져 있다.
그 스케쥴은 절대 늦거나, 미루어지는 일은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변경되는 일이 없다.
패션 회사 에서도 연간 계획이 월 단위에서 기타 세부 스케줄까지 정해져 있고,
이번 달엔 몇 모델의 디자인을 해야 하고, 물량은 어느 정도 만들어야 하고, 원가는 얼마를 써야 하는지 까지 정해져
있다. (오프매장을 많이 운영하는 시스템의 경우)
그렇게 12달의 사이클을 쉼 없이 움직이는 것이다.
5월엔 이런 아이템의 복종들이 구성되어야 하고, 하는 것 까지 거의 공식처럼 정해져 있다.
그런데, 계속해서 그렇게 사이클대로 진행 하다보면, 무감각 해 질 때가 있다.
특히, 트렌드 민감성이 크지 않은 타켓을 움직이다 보면 더욱 그럴 수가 있다.
새로운 변화보다, 기존에 잘 팔리던 검증된 디자인을 베이스로 새로운 디자인이 들어가지만,
그 새로운 변화를 많이 시도할수 없다 보니, 간혹, 이 디자인이 올해 의 것인지 작년 의 것인지 컬러가 아니 였다면
구분이 애매한 경우도 발생한다.
설사, 분명 잘 팔릴것 같은데, 현재 고객의 타깃에 수용이 확신이 없다면, 그런 디자인은 진행을 못하고 그냥 버려지거나
1년을 보류, 보관 경우도 있다. 더 대중화되었을 때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무조건 만들어 파는게 아니라, 고객 타켓층에 맞는 타이밍에 제품이 판매될 수 있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디자인을 보류, 묵힌다? 는 일은 인내의 시간인 것이다.,,, 그 적절한 타이밍을 잘 맞추어 조율하는 디렉터가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디렉터가 된다. (패션전체가 그런 건 아님)
그러다 보니, 앞서는 감각보다는 너무 평범한 안목과 감각에 너무 고립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잘 팔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에 생기는 문제.
디자이너들도 고충이다.
잘 팔리는 디자인을 조금 변형해서 새롭게 보이게 만들려면, 이미 그 제품은 검증이 되었기 때문에
변형을 잘 못 하면 더 안 팔릴 수 도 있다. 남들이 보기엔 뭘 한 거지? 그대로네 하면서 별거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무척 피곤한 일이다. 한마디로, 이것저것 디테일 을 넣는 것이 오히려 더 수월하다.
역으로, 덜어내고, 변화를 준 듯 안 준듯 새로워야 한다는 게 더 어려운 미션인 것이다.
창작자 이거나 새로운 창작이기보다, 고도의 copy기술자가 되어 가는 것 것 같기도 하다.
매일 새롭고 다양한 것 들고 정보를 모으지만,,, 그 사이클 안에 갇혀, 시야가 좁야 지는 것이다.
.
장점이라면 저자의 말처럼, 평범함을 누구보다 잘 간파하는 능력도 생긴다.
이 기준에서 어느 정도 변화를 주면 어떤 방향이 되고, 더 과한 변화를 주면 어떤 방향이 되는지.
최대의 장점을 가질 수는 있으나...
그 안에 머물러 버리는 경우가 많다. 왜냐면, 습관처럼 익숙하게, 하던 대로 일을 하기 때문이다.
전체를 보고 움직이고 아우르는 디렉터와 함께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흔한 경우가 아니다.
그것은 회사를 멀리 보고 성장시키기에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런 회사 조직은 만나기가 쉽지는 않아서.
(20년 직장 생활 중에 그런 디렉터는 손에 꼽혀서 ~~)
각자의 파트의 역할을 수행하는 팀원이라면, 매너리즘과 타성에 젖는 일에 주의를 해야 한다.
디렉터가 회사에 더 깊고 넓은 센스로 제안을 하듯,
역으로 디렉터에게, 더 적합한 제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요구되는 주제 대로, 그리고 자신이 다른 각도로, 더 적합할 것 같은 디자인도 제안해 보는 것이다.
그런 생각과 발상을 한 것만으로도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처음부터 새로운 대안으로 제안한 것이 픽스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시도해보는 것이다.
감각 있는 디렉터 라면, 디렉터가 요구하는 디자인과 추가 제안된 것을 비교해 더 다듬어 제안자와 소통하며
정리하고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고,
생각보다 확신이 없는 디렉터라면, 두 가지 전부 진행해 보라고 할 것이다.
둘 다 적합할 것 같아서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제품을 두서너 개씩 만들어 보게 한다면
그 디렉터가 확신이 없어서 그렇다. 회사는 시간과, 효율, 결과가 우선이라 그렇게 진행하는 게 더 혼란이 생기기 쉽다.
오히려 더 스스로 자신의 감각을 센스를 키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 생소리...ㅎㅎㅎ)
자기만의 테크닉,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그렇게 축척이 되면, 자기만의 생각을 명확히 가지게 되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지지도 타성에 젖을 새도 없이
항상 감각적 일수 있다.
주어지는 대로 해내는 것만으로도 벅차도 힘들 때도 많지만... 자기만의 감각, 센스를 만들어 가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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