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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의 재발견 14 - 효율적으로 지식을 늘리는 세가지 비결

① 왕도부터 풀어간다

 

'왕도'란 제품에 따라서는 '기본적인 것' ,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 '스터디셀러 제품'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

반대로 시즐을 갖고 있으므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기본이 된 것이다. 왕도의 제품은 이미 '최적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정의한 좋은 센스란 '수치화할 수 없는 사실과 현상의 좋고 나쁨을 판단해 최적화하는 능력'이다. 왕도라는 것은 반드시 이 최적화 과정을 거친 후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왕도를 안다면 그 분야의 제품을 최적화할 때 필요한 지표가 생긴다. 

디자인은 장식 디자인과 기능 디자인으로 나뉘는데 세상에는 장식에 치우친 상품이 너무 많다.

 

문구점에 가면 다양한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여러 가게를 돌아보면 대충 잘 팔리는 상품이 무엇인지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인터넷에서 '기본 볼펜'을 검색하면 더욱 많은 정보가 쏟아진다.

그렇다면 기본 볼펜이란 무엇인가? 지금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 아니면 과거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

아니면 부드러운 필기감으로 정평이 난 상품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장인이 대를 이어온 브랜들에서 내놓는 최고급 제품인가? 모두 맞다.  

 

스포츠 브랜드인 푸마와 함께 오리지널 풋살화를 개발했을 때도 고민이 많았다.

기본이라고 할수 있는 풋살화란 도대체 무엇인가? 기능인가, 소재인가, 형태인가....

문득 생각난 것이 축구화의 기본 중의 기본인 푸마의 '파라 멕시코'였다. 1968년 발매 이후,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상품인 이 스파이크는 미우라 씨가 신는 축구화로도 유명하다. 

퓨마 파라멕시코 라이트 -참조사진

'파라 멕시코, 의 윗부분은 그대로 사용하고 고무바닥은 최신 기술이 집약된 풋살용 바닥을 장식했다.

완성된 <더풋살슈즈>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다 팔렸다. 

인터넷이 많이 보급된 시대이니 대부분의 일은 조사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것인 '왕도'인지를 판별하려면 정보의 바다에 빠져 죽을 것이다. 나름대로 이해가 가는 '왕도'를 찾는 과정에서 당신은 실은 또 한 가지 다른 작업을 하고 있다.

그것은 센스를 향상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지식'획득이다. 

결국 '왕도'를 찾을 때에는 그 분야에 관계된 폭넓은 지식을 얻었으며 그 상품을 왕도로 삼는 이유뿐만 아니라 '어째서 다른 B라는 상품을 왕도로 인정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다.

제품에 따라서는 '대중적이라는 조건이라면 이것, 비싸도 상관없으니 장인이 만든 최고급 명품이라면 이건'하는 식으로 도저히 하나로 압축할수 없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왕도를 '하나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발견하는'과정'에 있다. '왕도'를 기준으로 가장 품질이 좋은 상품, 가장 적당한 가격의 상품, 가장 기능적으로 특화된 상품... 등으로 지식의 폭을 쉽게 넓힐수 있기 때문이다. 기준의 존재 덕분에 획득한 지식도 정리하기 쉬워진다.

 

②지금 유행하는 것을 안다.

  

왕도를 정했다면 유행하는 상품에 대한 지식 수집에 착수하자. 왕도의 정반대가 유행이다.

유행하는 것들은 대부분 일회성이다. 그러나 왕도와 유행, 두 가지를 다 알면 지식의 폭을 담숨에 넓힐 수 있다.

유행을 깨닫는 방법으로 가장 효율적인 것은 잡지이다. 인터넷은 신속성은 있지만 유행에 관한 정보는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잡지에는 정밀히 조사한 정보가 실려있다. 

시대는 항상 변한다. 지식을 정기적으로 갱신하는 것은 센스의 향샹으로 이어진다.

 

다음으로는 자기나름대로 다양한 방법으로 지식을 모아야 한다. 어느 정도 지식이 늘어나면 세 번째 단계로 들어간다.

 

③'공통점'과 '일정규칙'이 없는지 생각한다.

 

이것은 지식을 모은다기보다는 분석하거나 해석하는 일로 자기 나름대로 지식을 정제하는 과정이다.

일례로 나는 인테리어에도 손을 대고 있다. 인테리어 작업을 시작했을 무렵 당연히 인테리어에 관한 지식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지식 인풋부터 시작했다.

가장먼저 한 일은 일본풍이나 서양풍을 불문하고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오래된 가게의 인테리어를 잔뜩 보러 돌아다녔다. 즉, '인테리어의 기본은 무엇인가'라는 지식을 축적하는 일이었다. 

두 번째로 한 일은 현재 인기 있는 가게에 아주 많이 다닌 것이다.

세 번째는 왕도와 유행 외에도 다양한 가게를 주의 깊게 보며 '공통점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는 일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내 나름대로 발견한 '들어가기 쉬운 가게(=번창하는 가게)에서 공통적인 규칙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잡화점은 어수선한 편이 좋다'고 하는 것도 잡화점이라는 상품의 특성을 알기 때문에 내린 분석 결과이다.

잡화점에 명확한 목적을 갖고 쇼핑을 하러 오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은 '예쁜 가게니까 들어가 보자!' 혹은 '선물로

뭘 사면 좋을까?' 등 막연한 동기에서 가게를 찾는다. 그런 손님에게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물건을 '발견하는'것이 바로 재미다. 이런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잡화점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너무 질서정연한 공간이면 내가 뭘 보는지 다른 사람이 쳐다보는 것 같아서 차분하게 고를 수가 없다. 

 

통로의 폭이 500mm정도의 좁은 통로를 가진 잡화점도 있었다. 확실히 좁지만 개인이 경영하는 자그마한 잡화점이었기에 이것이 또'작은 잡화점다운 시즐'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반대로 내가 어떤 사무실 인테리어를 맡았을 때는 통로 폭을 일부러 넓게 만들기도 했다. 

여기서 서술한 것처럼 나는 공간의 바닥 색이나 상품 선반의 배치도 하늘에서 주어진 번뜩임을 통하여 결정한 것이 아니라 지식을 토대로 결정했다. 이러한 지식과 규칙은 어디까지나 내 나름대로 발견한 공통점으로 인테리어 전문가는 뭐라고 할 수도 있다. 다만 적어도 나는 이 규칙을 토대로 여러 가게와 사무실을 디자인했고 지금도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식의 축적을 통해 만든 가게가 '센스 있는 가게'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센스의 재발견 - 미즈노 마나부] 의 책을 참조하였습니다.


I Think

일본 브랜드인 유니클로와 무인양품의 제품만 예를 들어 말해보겠다.

흔히 기본, 베이직한 제품을 말할 때 한 번쯤 거론하는 브랜드이다.

 

우리는 유니클로를 왜 찾을까?

우리나라의 spa 브랜드들이 있음에도 불고하고.

 

남과 여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우리가 유니클로를 찾는 이유는 기장 기본 베이식한 제품이 다양하게 있기 때문이다.

항상 우리가 기본이라고 찾는 제품류가 항상 다양하게 있다.

그리고 약간의 유행과 변형이 된 제품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있고 색상도 다양하고 사이즈도 엄청 다양하다.

 

그리고 가격, 

누구나 꼭 필요로 하는 제품이 사이즈도 컬러도 다양한데 어마어마한 대량 생산과 기획으로 가격이 좋다.

기본적, 트레디셔널하게 너무 유행에 민감하지도, 빠지지 않게 기본을 입는 사람들에게 선호되기도 하고

성장기 남녀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에서도 엄청나게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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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의 제품군들은 거의 비슷비슷하게 정해져 있다.

그 안에서 매해 조금씩 변형을 계속 시도하여 준다.

소재의 변형, 컬러의 변형, 디테일의 미세한 변형,그리고 콜라보 협업을 하면서 변화를 준다.

그 많은 판매 데이터를 통한 변형과 결정일 것이다.

워낙 어마어마한 물량의 대량 생산을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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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게 모르게 유니클로 제품을 필수품처럼 가지고 있다.

히트텍 내복, 초경량 패딩점퍼, 조끼, 면티, 리넨 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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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유니클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필수 아이템처럼

위의 제품들을 타 브랜드를 이용해서라도 가지고 있다. 

어느 브랜드가 시발점이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시즌이 되면 매해 필수 상품처럼 자리매김한 제품들을

우리는 어디서라도 구매하는 상황도 되었고,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를 가지고 있게도 되는 상황이 되었다.


무인양품은 어떠한가?

 

우리나라에도 무인양품 같은 브랜드들이 있긴 했었다.

콘셉트가 동일하지는 않더라도... 그리고 비슷한 브랜드도 있다. '자주'라는 이름의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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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에 가면 생활용품, 의류, 먹거리 등 엄청나게 다양한 제품군들이 있다.

디자인? 모든 디자인이 군더더기 없는 심플함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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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기본 볼펜이라 할지라도 그 기본에 그들만의 느낌이 있다.

그립감, 색감 등이 있고, 그 베이식함은 물리거나 질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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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에 나름의 철학도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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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에 오가닉을 사용하는데 어느 지역의 어떤 오가닉이고 그 제품을 생산하는 데는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도 정확히 말해준다. 원목가구는 어떤 지역의 어떤 나무를 이용해서 만들고 왜 그렇게 하게 되었는지 스토리가 있고,

그 모든 제품과 공간에 맞는 음악까지 제작하여 우리가 음악만 들어도 이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게 느끼게 해 준다. 

베이식, 기본이라는 콘셉트는 어쩜 유니클로와 동일 할 수 있다고도 할수 있지만

거기에 공감각, 청각, 후각, 촉각 등 모든 오감을 넣어 스토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아무리 우리나라의 비슷한 'JAJU'라는 브랜드가 있지만 존재감에 대한 차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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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인양품이야 말로 센스의 총합 같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나의 입장에서는 모든 오감을 느껴 브랜드를 인지시키는 것.

강요하지도 엄청나게 홍보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내지 않아도 재구매를 위해 찾게 하는 의도.

그 모든 것이 무인양품만의 센스 같다.

어떤 콘셉트와 방향을 가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디테일하고 섬세한 센스를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배울 수 있는 브랜드 같다.

엄청나고 방대한 자료와 디테일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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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만의 디자인 방향, 방침도 있을 것이고 목표와 목적과 의도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이야말로 엄청난 자료와 분석에 의해 만들어진 절제미의 표현 같아서

군더더기 없는 심플함, 베이식하다. 기본이라는 게 절대 가볍고 간단한 게 아니라는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브랜드 같다.

 

무인양품에 있는 제품에 대한 분석, 기본에 대한 조사와 분석만 축적해도 엄청난 자료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기본을 생각할 때 하나의 정보로 축척해도 나쁘지 않은 매우 방대한 예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브랜드와 콘셉트를 생각할 때에도 참조할 만한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