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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의 '철학' - 생산철학 2.

find connecting designer 2023. 12. 13. 10:24

아일랜드 여성들은 수세기 동안 항해하는 남편들에게 손으로 스웨터를 떠서 입혔다. 꽈배기 무늬의 두툼한 양모 스웨터는 거친 환경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여성들은 각자 식별할 수 있는 가족특유의 뜨개패턴을 사용했다.

이 패턴은 사랑과 자부심을 표현할 뿐 아니라 남편이 바다에서 실종되어 시체가 해안으로 밀려왔을 때 신원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 작자미상

 

파타고니아를 비롯해 동종업계 최고의 물건을 만드는 일에 진지하게 임하는 회사의 과제는 

직접 스웨터를 만드는 사람이 가진 품질에 대한 헌신과 완성품의 모든 기준에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을 산업적인 규모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다양한 꽈배기 니트 짜임

사업은 경주와 다름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 고객들이 말해 줄 때까지 기다리면 늦는다.

내 고객은 모델 T를 원하지 않는다. 그 들은 더 빠른 말을 원했다.     -헨리포드

 

사업은 제품을 고객에게 가져다주는 첫 번째 사람이 누구인지 정하는 경주이다. 

선발주자가 되는 것은 엄청난 마케팅 상의 이점을 가져다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유행이나 다른 제품을 따라잡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직물이나 공정을 '발견' 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핵심은 '발명'이 아닌 '발견'이다. '발명'을 할 만한 시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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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근원에 가까운 곳에서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 기술 제품의 경우,

우리의 근원은 '핵심고객'이다. 핵심 고객은 제품을 이용하면서 무엇이 효과가 있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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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영업담당자, 가맹점주, 판매원 등 포커스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선경지명을 갖기 어렵다. 그들은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말해줄 수 있을 뿐이다. 유행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경쟁이 있는지, 무엇이 팔리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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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다루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기업가적 방법은 일단 한 발을 내딛는 것이다.

만족스러우면 다시 한 발을 더 내딛고 그렇지 않다면 물러선다. 행동을 통해서 배우는 것, 그것이 더 빠른 길이다. 

 

디자이너와 제작자의 협력적 연계

 

디자이너가 일선의 제작자와 협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모든 제품에 적용된다. 건물을 지을 때도 시멘트 트럭을 불러 기반에 시멘트를 들이붓기 전에, 건축가와 도급업자가 청사진을 실질적인 문제를 두고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건축과정은 보다 적은 비용으로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다.

동시적 접근법을 위해서는 초기 디자인 단계부터 모든 참가자의 협력이 필요하다.

디자인 단계 이후에도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건설업자는 건축가의 의도를 알지 못한 채 현장에서 설계에 변화를 줄 수 있고, 봉제 기술자들은 자신의 작업 습관이나 관행에 따라 솔기의 구조를 바꾸어서 우비의 성능을 쉽게 손상시킬 수 있다.

 

 

공급업자, 도급업자와의 상호 신뢰적 관계

 

품질을 손상시키지 않고 많은 다른 회사들과 효과적으로 일을 하려면 전형적인 비즈니스 관계보다 훨씬 깊은 정도의 상호헌신이 필요하다. 상호헌신에는 교육과 신뢰가 필요하고 여기에는 시간과 에너지가 요구된다.

소수의 공급업자, 도급업자와 가능한 많은 일을 함께 한다. 이런 경우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 위험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회사들 역시 우리에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미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물론 그런 관계는 주의 깊게 선택해야 한다. 공급업자나 도급업자에 게서 우리가 찾는 첫 번째 덕목은 작업의 '품질'이다.

 

궁합이 잘 맞는 공급업자나 도급업자를 찾았다면 서로의 커뮤니케이션을 회사 부서 간의 커뮤니케이션만큼 긴말하게 만들어야 한다. 나는 파타고니아를 생태계라고 생각한다. 판매사와 고객을 시스템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하는 생태계라고 말이다. 시스템 내 어디에서 발생한 문제든 결국에는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조직에서 어떤 지위에 있든, 회사 내부에 있든, 외부에 있든, 모든 사람이 회사의 건전성에, 제품의 완성도와 가치에 눈에 띄게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직원과 건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공장을 선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즉 전체 공급막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 상호 연결된 시스템이 되도록 가르치려 노력해 왔다는 점이다.

 

품질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

 

모든 기업의 모든 생산 부문은 질 좋은 제품을, 제시간에, 합리적인 비용에 제공할 책임을 지고 있다. 경영진의 일은 이 세 가지 목표가 모순을 일으키지 않게 상호 보완적으로 처리하는 것이지만, 이 중에 반드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파타고니아는 품질을 우선으로 한다. 여기에 타협은 없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헌신하기로 했다면 선반에서 색이 바래는 옷감이나 쉽게 고장 나는 지퍼, 질이 떨어지는 단추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 

정시 배송이나 합리적인 가격을 포기하고 품질을 선택했다는 것이 칭찬받을 일은 아니다. 다른 두 목표를 날려버리지 말고 세 가지 모두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품질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

 

일단 덤벼들되 숙제는 잊지 말라

실험은 파타고니아의 디자인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 부분이다. 실험은 디자인 과정의 모든 부분에 포함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경쟁사 제품의 테스트, 섬유 테스트, 매출이 얼마나 될지 판단하지 위해서 신제품을 사용해 보는 테스트, 견본의 기능과 내수성 테스트,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할지 확인하기 위한 마케팅 테스트가 포함한다. 

 

품질관리는 첫 공정에서부터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를 했다면 생산의 어느 시점에 선가는 추가적인 단계를 밟아야만 한다. 그렇다면 초반에 겪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처음부터 일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정확한 명세서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당신은 완벽한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공급업자와 도급업자가 당신의 디자인의 기준에 맞게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도구를 갖추고 있도록 해야 한다. 당신과 협력업체들이 동일한 기준을 공유하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최고의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노동자를 지원하는 공정무역 인증 제품

 

2014년 우리는 공정무역 인증의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5년 봄부터는 33가지의 공정무역 인정제품을 내놓았다. 2016년에는 그 수가 200개로 확대되었다.

파타고니아를 위해 생산되는 모든 공정무역인증 제품에 대해 지역사회 개발을 위한 공정무역 지원금을 지불한다. 

이 돈은 영농조합이나 공장노동자협회가 관리하는 계좌로 들어가고 이들 단체가 그 자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결정한다.  우리의 공정무역 인증 의류를 만드는 공장과 농장의 모든 노동자는 직접 파타고니아의 제품을 다루든 아니든 이 자금으로부터 혜택을 받는다.

 

다른 분야에서 끊임없이 배워라. 

 

어느 조직이든 생산에서는 품질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이 제품 자체를 넘어서야 한다. 이는 일을 완수하기 위해 자신을 준비시키는 방법, 다른 기업이나 문화로부터 좋은 아이디어를 듣고, 구하고, 차용하는 벙법, 현재 일이 진행되는 방식과 진행되어야만 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에 접근하는 방법까지 확장된다. 

 

 

우리는 예상 밖의 곳에서도 아이디어를 빌려 적용한다. 맥도널드는 이미지나 여러 가치관에 있어 파타고니와 거리가 멀다. 하지만 내가 맥도널드에 대해서 한 가지 존경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맥도널드의 그 누구도 고객에게 "죄송합니다. 오늘 양상추가 떨어졌습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1년 365일 성공적인 적시 배송체계를 마련해 두고 있다. 나는 파타고니아가 맥도널드 공급업자들이 맺고 있는 공생관계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I Think                             

 

디자이너가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완성하기 위해선 수많은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소재, 패턴, 봉재, 부자재, ,,, 등 다양한 파트의 전문가들이 필요한데, 간혹 그것을 갑을의 관계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디자인한 옷은 내가 원하는 소재로, 원하는 핏으로, 원하는 퀄리티로 만들어지게 하려면 그에 맞는 파트너들과 소통을 긴밀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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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퀄리티의 제품을 완성하고 싶은데, 그런 수준이 못 되는 사람들과 소통을 해도 문제이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있는데, 자신이 그 분야의 전문가랍시고 방향과 의도를 바꾸어 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휘말려 가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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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소통은 나의 방향은 이러하지만, 그것을 최대한  표현해 내면서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생산과정에서도 수월하게 만들어 내고 표현할 수 있는 테크닉을 서로 찾아가는 것이다.

아무리 디자이너의 의도가 있어도 그것이 생산라인에서 진행하기 어렵고 습득에 문제가 있는 방법이라면 그것은 안 하느니만 못한 것이라 현장에서 직접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전문가들과의 소통은 아주 다방면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마디로 "알아서 해주세요!" 같은 말은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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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현장에서 생산을 하는 생산전문가의 노하우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

아무리 똑같이 생긴 재킷이라고 할지라도, 소재, 핏, 부자재, 패턴에 따라 표현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무수한 변수를 발견하고 해결하며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노하우는 섣불리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신 디자이너는 정확한 방향, 의도, 기준점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좋은 품질과 퀄리티로 만들어내는 분들과는 아주 디테일하고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소통과 관계의 연결성에 따라 결과물은 하늘과 땅차이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디자이너는 과정과정마다 소통하며 뜻이 같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합을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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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해주세요!"  "대충 이 정도면"이라는 말은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경우라면 존재하면 안 되는 말이다.

그런 말을 내뱉을 수 있을 만큼이라면 이미 꽤 높은 신뢰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이에서 믿으니까 신뢰하니까 인사말처럼 할 수 있는 말이지 진실로 그런 말은 존재할 수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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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하나가 완성이 되려면 수십 가지 이상의 공정과 과정이 필요하다.

어떤 실을 써서 어떤 땀수로 봉재를 할지, 어떤 심지와 어떤 안감을 넣을지, 어떤 퀄리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업체와 협력을 할지,.... 에서부터 다림질, 실밥정리... 에서 고객을 만나기까지... 어마어마한 과정이 있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빠져서도 빠질 수도 없고, 대충 넘어가면 넘어가는 대로 결과물에 그대로 표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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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대충 알아서 만들어진다면 그만큼 존재의 이유가 시작부터 사라지는 결과물이 많을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자연재앙'같은 일이 아닐까 싶다.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일이니까.

그래서, 하나를 만들더라도 좋은 품질의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

어느 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대충 일수 있는 것들은 없음을 항상 인지해야 

세상에 새로운 것을 존재하게 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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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으로 살아남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